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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목요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 686회 

 

신년 기획
2025년 새해 밥상에 희망을 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항

포항 바다의 젊은 어부와 어머니 

 

 

우리 국토의 동쪽 끝에 있는 포항의 호미곶. 자정을 넘긴 시간, 배 한 척이 호미곶 앞의 어두운 밤 바다로 출항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오징어를 잡고 있는 젊은 어부 박정석(36세) 씨. 어머니의 등에 업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의 배를 탔다는 정석 씨는 10년 동안 원양어선을 탄 뒤, 4년 전 아버지의 바다로 돌아왔다. 그가 나고 자란 포항 앞바다는 남태평양을 누비던 시절에도 늘 그리웠던 고향이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동해에도 오징어가 많이 나지 않아 밤샘 조업을 해도, 절반 이상은 잡어. 젊은 사람들이 뱃일을 기피해 자동조타기에 의지해 홀로 밤바다를 지켜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바다 한가운데서 맞이하는 그의 새해 첫 아침은 특별하다. 밤새 홀로 조업하는 아들이 걱정돼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새벽 항구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칼바람을 맞으며 일하느라 몸이 얼어붙은 아들을 위해 새참 음식으로 오징어에 무를 넣어 뜨끈한 오징어 뭇국을 끓여낸다. 오징어에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이만한 피로회복제가 없단다. 고령층만 남은 항구에 젊은 정석 씨가 돌아온 덕분에 당신들에게도 물고기를 선별하는 일거리가 많아졌다며 즐거워하시는 마을 어르신들. 이 소박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석 씨는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19살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원양어선을 탄 아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려온다는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새해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아들을 먼바다로 내보낸 뒤, 아들의 등골을 빼먹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 온갖 허드렛일을 다 했던 어머니의 눈물겨운 사연이 담긴 삼치시래기찌개, 어머니의 음식이 그리울수록 더욱 이를 악물고 고된 원양어선 일을 버텨낸 뒤 어머니에게 횟집을 지어드린 아들의 사연이 담긴 건오징어볶음. 아들을 곁에 두고 매일 음식을 해먹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는 어머니의 행복이 담긴 통오징찜 등... 고향 바다에 돌아온 지 4년, 밤낮에 걸쳐 하루 두 번씩 조업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정석 씨. 1톤짜리 배로 시작해, 지금은 6톤짜리 배를 짓고 있다. 새 배의 출항을 앞둔 아들과 어머니의 설레는 소망을 새해 밥상에서 만난다.

 

해안길횟집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785-24

 

1월 2일 목요일 한국인의 밥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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